걷다가 다리의 힘이 풀려버리는 증상 경험한 적 있으신가요? 저희 아버지가 딱 그런 증상으로 원인을 겨우겨우 찾아 수술하셨어요. 원인을 찾는 과정부터 수술 그리고 수술비용까지 정리해 보려고 해요.
앞서,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용종이 있어서 고민이거나 용종제거 수술을 앞두고 과정과 수술비용 등이 궁금한 분이 있다면 아래 포스팅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목차 >
Ⅰ. 다리 힘 풀림 증상 이럴 때 나타나… 일상에서의 사례
Ⅱ. 다리 힘 풀림 원인 무엇? 지방 대형병원부터 서울 대학병원, 척추관절전문병원까지
Ⅲ. 다리 힘 풀림 증상 수술, 수술비 보험과 ‘재난적 의료비’ 신청으로 수술비용 도움
Ⅳ. 마무리하며
Ⅰ. 다리 힘 풀림 증상 이럴 때 나타나… 일상에서의 사례
걸을 때 두 다리가 힘 있게 지지해 준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플 때가 되어서야 절실히 느끼고는 해요.
저희 아버지는 70대 중반의 노인인데요. 무릎 관절이 약해진 나이기는 해도 평소 걷는 것만큼은 50대 못잖은 에너지를 쓸 만큼 건강한 편이었어요.
매일 만 보 가량은 기본으로 걸으셨고, 혈압이나 당뇨 약 하나 복용 이력이 없을 만큼 건강에 있어서는 꽤 자신 있는 편에 속했어요.
그런데 고민이라면 딱 하나! 무릎 관절이 쑥쑥 아리는 증상이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앉아 있거나 밤이 되는 시간대에는 무릎의 이러한 느낌이 꽤 불편한 느낌을 주었던 거죠.
오래 전에 정형외과에 몇 차례 방문한 결과 무릎 연골이 닳아서 생길 수 있는 염증이나 통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사로부터 진찰소견을 받았는데요.
수술적 요법을 최대한 미루고자 하는 마음가짐 때문인지 아버지는 그나마 조금씩 아리는 증상에도 특별한 의학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셨대요.
다리 힘 풀림 증상의 원인이 꼭 무릎에 있는 것처럼 읽혔는지 모르겠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인은 전혀 의외의 부위에서 발견되었어요.
다리 힘 풀림 증상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먼저 일상에서의 상황 몇 가지를 설명해 드릴게요.
① 3년 전 갑자기 오른쪽 다리의 힘 풀림 증상이 생김. (꼭 한 쪽 다리가 마비된 듯한 느낌)
② 기울기가 있는 곳이나 평지를 걸을 때라도 간헐적으로 다리 힘 풀림 증상이 나타남.
③ 힘 풀림 증상이 한 쪽 다리에서 생기던 게 시간이 지나 양쪽 다리로 번져 나타남.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는 수분 간 그 자리에 멈춰서 있을 수밖에 없음)
④ 이후 느리게 산책을 하는 중에도 걷다 멈추고 벤치에 앉아 쉬어야 할 정도로 힘이 쭉 빠져버리는 증상으로 악화.
아버지가 몸이 좀 불편해도 잘 티내지 않는 성격이라 몰랐는데 증상이 꽤 심해지고서야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다리 힘 풀림의 원인이 무엇인지 하루 빨리 찾아야겠더라고요.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5년 전, 아버지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동맥 스탠트 시술을 받았던 게 생각났어요.
허벅지부터 복부로 연결된 대동맥이라고 했는데,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혈관이 좁아져서 왼쪽 다리의 종아리 저림 증상이 꽤 심했었거든요.
당시 그 증상이 나타난 몇 가지 상황은 아래와 같았어요.
① 산에 버섯을 캐러 다닐 만큼 보행에 수월했으나 경사가 있는 곳에서 왼쪽 종아리 뭉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
② 계단을 오르면 종아리 통증이 생김.
③ 경사도가 있는 곳은 물론 평지를 조금이라도 뛰기 시작하면 종아리 통증이 심해짐.
5년 전 이런 증상의 원인을 찾고 찾다가 다행히 훌륭한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수술을 했고 아버지는 이후 아무 문제없이 잘 걸어 다니시게 되었어요.
그런데 2년 만에 다리 힘 풀림 증상이 생겼다고 하니 이상하더라고요. 혹시 스탠트 시술한 혈관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어요.
매년 정기검사를 받아왔고 그때마다 아무 문제가 없으니 약 잘 먹으면서 운동 열심히 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던 게 다였어요.
제대로 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다른 병원에도 가서 검사해 보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병원 투어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Ⅱ. 다리 힘 풀림 원인 무엇? 지방 대형병원부터 서울 대학병원, 척추관절전문병원까지
다리 힘 풀림 증상이 나타난 지 3년 만에 원인을 제대로 알아내기 위해 여러 병원을 거치게 되었어요.
제대로 걸어야 한다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었지만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속 시원히 알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먼저, 찾아간 병원은 아버지 집에서 가까운 지방의 한 대형병원이었어요. 원인을 모르니 증상을 토대로 병원 측에선 정형외과를 접수해 주더군요.
그곳에서 진찰을 받으니 우리 쪽이 아닌 듯하다고 척추과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당일 곧장 척추과로 가서 오래 기다린 끝에 외래진료를 보았어요.
그쪽에서도 원인이 이쪽이 아닐 수 있다며 이번에는 신경외과로 안내하는 겁니다. 뇌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리 힘 풀림 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당시 저는 그 즈음 뇌쪽의 경동맥이랬나 뭐랬나 암튼 뇌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으면 다리 힘이 풀리는 증상이 있다고 TV에서 본 기억이 있었어요.
그런데 뇌 MRI를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주겠다, 라는 다소 한 발 물러서서 두루뭉술한 의사의 소견 태도를 듣고 보니 해당 병원에서의 진료와 치료에 확신이 안 생기더라고요.
더군다나 MRI 비용이 100만 원이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혀를 내두르게 되더라고요.
결국 원래 다니던 서울의 대학병원 정기검진 일자도 오고 하니 그곳에 가서 주치의에게 다시 한 번 증상을 말하고 진찰 받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정기 검진일이 되었어요.
아버지와 함께 서울의 대학병원에 가서 스탠트 시술을 받은 대동맥 혈류 검사를 했는데요. 이상 없이 혈류가 원활하다는 결론을 들었어요.
주치의 소견으로는 힘 풀림 증상의 원인이 스탠트 시술로 인한 게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허리 디스크 증상이 약간 있는 게 그게 원인으로 의심된다면, 신경과와 신경외과에 협진을 잡아보자고 권유하시기에 일단 두 과에 외래진료 예약을 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다른 병원을 더 찾아가서 검사와 소견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치했는데요.
3일 여 지났을까. 강남에 위치한 척추관절전문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전화 예약을 하면서 급히 수술 들어갈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혈류 관련 복용 약 같은 게 있으면 2~3일 정도 복용을 중단하라고 들었어요.
아버지가 스탠트 시술 이후 꾸준히 먹어 온 한 알의 약(베라실정)이 있었는데 그걸 며칠간 끊었습니다.
척추관절전문병원에 방문했습니다. 그곳은 100대 명의에 속한다는 의사선생님이 진료하는 곳이었는데요.
외래진료 예약 대기 현황판을 보니 다른 모니터에 비해 두세 배는 많이 그 의사선생님에게 환자들이 몰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 명의라서인가, 생각했죠.
아무튼 선생님을 보고 증상을 전달하자마자 디스크가 의심되는 허리 엑스레이부터 찍게 하더군요.
결과를 기다리고 1시간 여 지나 다시 선생님을 마주했는데, 곧장 디스크 원인으로 인한 다리 힘 풀림 증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했어요.
약(베라실정)을 끊은 지 3일째라고 하니 그럼 수술을 해도 되겠다면서 급히 당일 수술을 잡아주시더라고요.
아버지는 다리 힘 풀림 증상을 조속히 해결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수술을 빨리 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수술이 잡히고, 입원 수속과 수술에 관한 동의서 서명 등 여러 과정을 거친 후 간호간병통합병실에 입원했습니다.
수술은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고 해요.
다음날 가니 아버지 상태는 꽤 괜찮았습니다. 전날 허리 수술을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걷는 것도 수월했어요.
수술을 한 지 벌써 1년 이상이 되었는데요. 아버지는 걸을 때 힘 풀림 증상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채 잘 걸으십니다.
전보다는 수월한 보행으로 산책도, 낚시도 다니시죠.
Ⅲ. 다리 힘 풀림 증상 수술, 수술비 보험과 ‘재난적 의료비’ 신청으로 수술비용 도움
이쯤 되면 수술비용이 궁금하실 거예요.
명의라는 분을 만나서 빨리 수술한 것은 좋았으나 1박 2일 치고는 꽤 많은 비용을 냈습니다. 천만 원 가량이 나왔거든요.
아버지는 과거 뇌부분 수술 이력으로 인해 실비가 없는데요. 그나마 메리츠화재에 비갱신으로 수술비 보험을 들어놓은 게 하나 있었어요.
그걸로 200만 원 정도 보전 받았는데요. 그렇다 해도 나머지 수술비용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제 친구가 보기에도 너무 많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전문병원이 급여 비급여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따발총처럼 설명하는데, 의료정보가 없는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저렴한 선택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길조차 없죠.
그래서인지 어쨌거나 병원비 부담이 너무 컸는데요. 아버지가 퇴직하고 소득이 없던 시기라서 형편을 고려해 건강보험공단이나 시에서 지원받을 제도는 없는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재난적 의료비’ 신청 제도가 있더라고요. 이를 신청해서 꽤 많은 수술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었답니다.
재난적 의료비 신청에 관한 내용은 따로 포스팅 해서 올리도록 할게요. 형편이 어렵다고 수술을 포기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꽤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니까 꼭 확인해서 도움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Ⅳ. 마무리하며
오늘은 저희 아버지가 다리 힘 풀림 증상으로 인해 수술 받게 된 이야기를 전해 드렸어요. 이와 관련해 디스크 수술비용과 재난적 의료비에 관한 내용도 덧붙였는데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