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지인이 ’되‘와 ’돼‘는 ‘하’와 ‘해’로 기억하면 된다고 한 말이 생각났어요. 정말 ‘되요‘와 ’돼요‘ 맞춤법이 헷갈릴 때는 1초만에 구분하는 방법이 바로 이것이더라고요. 다양한 활용 문장을 보면서 이해해 보겠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말, 번번이와 번번히 중 올바른 맞춤법에 관한 포스팅도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 목차 >
1. 되 돼 되요 돼요, 차이점과 원리
1-1. ’되‘와 ’돼‘ 예문으로 이해하기
2. 되 vs 돼 이해하기 : 1초 만에 구분하는 2가지 방법
2-1. 되뇌다, 되돌리다, 되새김질하다, 되풀이하다, 되돌이표의 ’되‘는?
2-2. ’되‘만 가능한 속담
3. 요약정리
1. 되 돼 되요 돼요, 차이점과 원리
되 돼 되요 돼요의 차이점과 원리가 무엇일까요. 대개 동사는 어간과 어미가 합해져서 완성되는데요. 되다의 ’되‘처럼 변하지 않는 부분을 어간, 단독으로 쓰지 못하고 항상 단어에 붙어 새 단어를 구성하는 부분인 접사 즉 되다의 ’다‘ 부분이 어미입니다.
- 되다 = 되 + 다
- 가다 = 가 + 다
- 쓰다 = 쓰 + 다
- 빌다 = 빌 + 다
- 잡다 = 잡 + 다
위의 예시 중 ’되다‘를 짚어서 보자면, ’되‘와 ’다‘ 한 음절 각각으로서는 독립적인 단어가 될 수 없습니다. ’돼다‘는 어떨까요? ’돼‘는 ’되어‘를 줄인 말인데, 한 음절임에도 이미 어간과 어미가 결합된 형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되‘는 불안정한 형태로 어미에 의존해야 하지만, ’돼‘는 어간과 어미가 합해진 것으로 문장의 짜임에 있어 독립적인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1-1. ’되‘와 ’돼‘ 예문으로 이해하기
① 우산 챙기지 않아도 되 (X)
우산 챙기지 않아도 돼. (O)
② BTS 콘서트 보려면 몇 시까지 가야 되는 거야? (O)
BTS 콘서트 보려면 몇 시까지 가면 돼는 거야? (X)
③ 폭설 때문에 설날에 시부모님 집에 안 가도 되냐고 여쭤봤어요. (O)
폭설 때문에 설날에 시부모님 집에 안 가도 돼냐고 여쭤봤어요. (X)
④ 나 이거 먹어도 돼? (O)
나 이거 먹어도 되? (X)
⑤ 노력해도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더라. (O)
노력해도 돼는 사람이 있고 안 돼는 사람이 있더라. (X)
2. 되 vs 돼 이해하기 : 1초 만에 구분하는 2가지 방법
① ’되어‘를 대입해 보기
- 더 먹어도 되어. : 먹어도 ’돼‘가 자연스럽습니다.
- 일 끝났으면 가도 되어. : 가도 ’돼‘.가 어울립니다.
- 배부르면 남겨도 되어. : 남겨도 ’돼‘ 가 맞습니다.
- 사랑해도 되어. : 사랑해도 ’돼‘가 조화롭습니다.
- 손잡아도 되어. : 손잡아도 ’돼‘.가 맞는 표현입니다.
위 문장들을 보면 일정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문장 모두 ’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되‘는 불완전한 어간이므로 독립적으로 쓸 수가 없죠. 따라서 문장의 끝에 사용할 때는 모두 ’돼‘로 쓴다고 기억해 보자고요.
② ’하요‘, ’해요‘ 넣어 말해보기
문장 끝이 아니라 중간에 위치할 때는 ’되다‘가 ’되‘인지 ’돼‘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되어‘를 넣어도 잘 모르겠다면 ’하요‘와 ’해요‘를 넣어 둘 중 자연스러운 게 무엇인지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되다‘라면, ’하다‘와 ’해다‘로 말해보는 겁니다.
- 안 (되/돼는) 줄 알았어 : 안 하는 줄 vs 안 해는 줄
–> 안 ’되는‘ 줄 알았어가 자연스럽죠.
- 탄수화물만 줄이면 다이어트 안 해도 (된/됀)대. : 안 해도 한대 vs 안 해도 핸대
-> 안 해도 한대, 가 더 자연스러우므로 ’안 해도 된대‘ 가 정답입니다.
- 늦게 가게 (되/돼)더라도 꼭 연락해.: 하더라도 vs 해더라도
-> ’하더라도‘가 어울리므로 맞는 표현은 ’되더라도‘입니다.
2-1. 되뇌다, 되돌리다, 되새김질하다, 되풀이하다, 되돌이표의 ’되‘는?
되뇌다, 되돌리다, 되새김질하다, 되풀이하다, 여기에서 첫 음절에 쓰인 ’되‘는 거듭, 다시, 원상태로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돼‘의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악보에서 어느 부분을 되풀이해 연주하거나 노래하도록 지시할 때 ’되돌이표‘는 ’도돌이표‘와 같은 뜻으로, 모두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2-2. ’되‘만 가능한 속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되‘만 가능한 속담들이 나오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조금 주고 그 대가로 몇 곱절이나 받는 경우의 비유적인 표현)
- 되 글을 가지고 말 글로 써먹는다. (글을 조금 배운 것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써먹는다는 말)
- 꾼 값은 말 닷 되. (한 말을 꾸면 한 말 닷 되를 갚게 되는 것으로, 빌리는 것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
- 속환이 되 동냥 안 준다. (사정을 알고 도와줄 만한 사람이 안 그런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여기서 속환(俗還)이는 승려가 되었다가 속인(俗人)으로 돌아온 사람을 뜻합니다.
3. 요약정리
오늘은 ’되 돼 되요 돼요‘의 차이점과 원리, ’되‘인지 ’돼‘인지 1초 만에 구분하는 법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복습해 보겠습니다. 문장 첫 부분에서는 대부분 ‘되’, 끝에서는 ‘돼’로 쓰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장 중간에는 ‘되어’나 ‘하요’, ‘해요’를 넣어 말해보고 자연스러운 게 정답이었는데요. 예외로, ‘되’만 가능한 속담에 관해서도 덧붙였는데요. 앞서 제시한 원리와 몇 가지 구분법만 이해한다면 더 이상 헷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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