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명리학을 공부하는 지인에게 물으니 저는 흙이 많은 사주라고 해요. 사실 흙이 많으면 뭐가 좋은지 나쁜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주 명리학 상 토, 즉 흙의 상징성을 찾아보았답니다.
1. 사주란?
사실 저는 사주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살면서 힘든 고비가 올 때마다 어딘가에 기대고 싶더라고요. 내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막막해서 누군가 아는 이가 있다면 그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순간이 있었죠.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아가는 이도 있지만, 저는 아직 그런 곳을 제 발로 찾아간 적은 없답니다. 낯가림이 심해서 휴대폰 사는 것조차 큰 용기를 내서 대리점에 방문할 만큼 소심한 성격이니 말입니다.
어른이지만 이런 제 성격이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모든 게 온라인으로 해결 가능한 시대기도 하고 맘만 먹으면 어떻게든 비대면 방법을 찾게 마련이니까 그리 힘들지만은 않더라고요.
암튼 사주 역시 궁금하던 차에 온라인으로 가끔씩 검색하곤 했답니다. ‘오늘의 운세’ 같은 단어를 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하고는 오늘과 내일, 일주일의 운세 그리고 연말이 되면 신년의 총운을 더불어 읽어보는 거죠.
그런데 사주란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찾아보니 사주란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말한다고 해요. 여기서 생년월일시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바로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랍니다.
1-1. 천간(天干)이란?
먼저 천간은 하늘의 기운을 말합니다. 이 기운에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로 나열할 수 있는데요.
먼저, 갑을은 목(木), 즉 나무라고 해요. 병정은 불 화(火), 무기는 흙 토(土)라고 해요.
경신은 쇠 금(金), 임계는 물 수(水)라고 합니다.
1-1-1. 오행이란?
사주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위의 내용에 더해 ‘오행’인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짚어야 한다고 해요.
- 갑을목은 갑목과 을목으로 구분하는데요. 갑목은 양의 기운인 큰 나무를 뜻하고 을목은 음의 기운인 작은 꽃나무를 말한대요.
- 병화는 태양 불로 양의 기운을, 정화는 달빛을 뜻해 음의 기운을 말한다고 해요.
- 무토는 큰 산이라 양의 기운을, 기토는 산 아래 대지를 뜻해서 음의 기운이 있다고 합니다.
- 경금은 양의 기운이 내재된 원광석을, 신금은 음의 기운인 세공 광물을 뜻합니다.
- 임수는 양의 기운인 큰 바닷물, 계수는 음의 기운의 습기와 지상의 물을 뜻한다고 해요.
이렇게 목화토금수라는 오행은 음과 양으로 나뉘어 총 열 개로 구분되는데 이것을 바로 십간(十干)이라고 한대요. 즉 천간은 열 자인 십간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거죠.
사주 명리학이란, 사람의 생일인 사주를 십간 중의 하나로 태어난 걸로 짚어 이것의 상징적인 의미를 풀이하는 걸 뜻하더군요.
1-2. 지지(地支)란?
천간을 알아봤으니 지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지지는 열 자의 천간과 달리 두 개가 더 많다 해서 십이지(十二支)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들어봤을 법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가 등장합니다.
이 12가지의 지지는 쥐, 소, 범과 같은 동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음양오행이나 계절 및 절기, 시간으로 표현되어 이해되기도 합니다.
사주를 볼 때는 지지를 먼저 안 뒤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이후 천간을 파악해 전체적인 삶의 모습을 짚어보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그만큼 지지는 인간의 중요하고도 구체적인 정보로서 삶의 이정표를 나타내기 때문에 의미파악이 복잡하고도 어렵다고 해요.
십이지지의 오행 구분표와 음양 구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해자(亥子) = 수(水)
- 인묘(寅卯) = 목(木)
- 사오(巳午) = 화(火)
- 신유(申酉) = 금(金)
- 진미술축(辰未戌丑) = 토(土)
지지(地支) 역시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분류하는데요. 아래에서 뜻과 음양의 기운을 나열해 볼게요.
- 해수 = 큰 바다(양)
- 자수 = 지상의 물(음)
- 인목 = 큰 나무(양)
- 묘목 = 작은 꽃나무(음)
- 사화 = 큰 태양(양)
- 오화 = 달빛(음)
- 신금(申金) = 원광석(양)
- 유금 = 세공품(음)
- 진술 = 큰 산(양)
- 미축 = 대지(음)
2. 사주 명리학에서 흙이란?
토(土), 즉 ‘흙’이란 ‘땅’을 말하는데요. 사주에서 흙은 안정감과 풍요, 포용과 아량, 관대함을 내포한다고 해요.
이와 더불어 흙의 기운은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질을 담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모성애의 기질이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흙의 기운은 재물이나 부의 토대, 신용과 회복 등의 기운을 상징해서 보는 이들로부터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무게감을 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해요.
저는 첫 인상이나 행동 면에서 왠지 모를 무게감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는데요. 가진 재물은 없지만 말이나 행동 면에서 신중하려는 태도 때문에 그런 인상을 풍기는 듯해요.
재물이나 부의 토대라니 저 역시 흙의 기운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운이 좀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과거 한 금은방에 갔을 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사장님이 재미삼아 봐줄 테니 생년월일을 달라고 하더군요.
드렸더니 제가 사주풀이 상 노란색이 잘 맞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사주 명리학에서 흙을 갖고 있으면 노란색이 잘 맞아서 금반지나 노란색 계열의 의류, 소품 등을 소지하면 좋다는 분석을 내놓더라고요.
전 금반지보다 백금이나 실버 등 화이트계열이 더 좋은데 이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흙의 기운이 뜻하는 방향도 있더라고요. 사방에서도 가운데! 그래서 사계절의 기운을 조화롭게 담으면서도 간절기(환절기)를 뜻한다고 해요. 계절과 계절 사이라 뭔가 설렘과 아쉬움이 혼재된 와중에도 늘 준비성을 필요로 하는 삶이란 느낌입니다.
흙의 기운은 포용력이 크기 때문에 사람 간에는 중간자 역할을 할 때가 많다고도 해요.
제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한 의견에 치우치기보다 중간에서 생각하려는 성향이 강한 편인데 이 또한 사주풀이 상 흙의 기운이 있어서일까요.
3. 사주에 흙이 많으면? vs 없으면?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을 게 없다고 하죠. 사주풀이 역시 토, 즉 흙이 많으면 좋지는 않다고 해요.
흙의 성질이 과하면 게으른 성격이 많다거나 자기주장이 강해서 고집이 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반면 포용력이 크다 보니 대부분의 의견을 수긍해 주체성이 없다든지 사리분별을 잘 못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는군요.
때로는 자제력이 부족해서 인정이 없는 사람으로 비치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으르고, 고집 세고, 포용력은 큰데 사리분별이 안 돼, 자제력 부족으로 인정이 메마른 사람이라니… 뭐가 이리 모호한지… 게으르고 인색한 지주의 인상을 떠올리면 맞는 걸까요.
사주에 흙이 없으면 그 역시 좋지는 않다고 하는데요. 대인관계에서 배려심이나 중재자 역할을 하는 역량이 부족할 때가 많아서 믿음을 주지 못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토의 기운이 많다면, 위장과 비장 등 신체 부위가 약해서 관련 질환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간은 비교적 건강해서 술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더군요.
이 부분은 꼭 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꽤 좋아하는 편이라 소주든 맥주든 위스키든 간단히 즐기니 말입니다.
오늘은 사주 명리학 상 흙의 기운이 많다는 지인의 말에 흥미를 느껴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흙의 기운이 있어서 좋은 건지, 지나치게 많아서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세한 건 듣지를 못했거든요.
어느 쪽이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둥글게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모두 잘 될 거라고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