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호국원에 다녀왔어요. 명절을 곧 앞둔 시기다 보니 벌써부터 이곳을 방문한 참배객들로 오전부터 북적이는 분위기더라고요. 처음 찾는 분들을 위해 참배실과 주차장 이용방법에 관해 알려드릴까 해요.
참배실 신청, 고인 이름이나 안장 번호 둘 중 하나 입력
설이나 추석 전에는 조상을 뵙기 위한 준비로 많은 분들이 이동하곤 하는데요. 저도 지방 일정이 있는 김에 아예 할아버지를 뵙고자 호국원에 가기로 했어요.
먼저, 호국원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곳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모시는 국립묘지입니다. 2001년 1월 1일에 개원하여 2007년에는 국가보훈처가 관리하는 국립묘지로 편제된 곳이죠.
국가유공자 묘역, 한국전쟁참전군인 및 경찰묘역, 월남참전군인묘역 그리고 납골당인 충령당과 호국안보전시관 등 호국원은 외부와 내부 모두 참배할 수 있도록 시설이 깨끗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저는 참배실을 신청해서 이용하고 봉안당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가족이나 친지를 모시고 이곳을 처음 찾는 분들은 참배를 어떻게 신청하는지 몰라서 당황하실 수 있는데요.
키오스크 화면에서 간단한 메뉴 조작만으로 누구나 쉽게 검색해 이용할 수 있으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먼저, 호국원에 모신 안장자의 이름 또는 안장번호만 알고 계시면 검색이 수월합니다.
만약 안장번호를 모른다면 화면에서 안장자 찾기 버튼을 눌러 이름을 입력하면 안장번호와 사진 등 상세정보가 뜨기 때문에 금세 확인이 가능해요.
안장된 분을 찾았다면 터치한 뒤 참배실 신청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럼 작은 종이 한 장이 인쇄되어 나오는데요.
여기에는 신청번호와 안장자명, 안장번호가 기록되어 있어요. 그 아래로 ‘상부 모니터의 참배실 배정을 대기해 주세요’라는 문구도 기록되어 있죠.
그 설명대로 키오스크 바로 위 왼편 화면을 보면 참배할 곳이 몇 층인지, 몇 번 방인지 정보가 안내되는데요. 인쇄된 종이의 신청번호가 모니터에 뜨면 그에 따라 배정된 곳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참배실 이용 15분, 일찍 끝날 시 ‘벨’ 누르는 센스!
참배실은 15분간 이용할 수 있어요. 저는 호국원에 여러 차례 방문한 터라 참배실 태극기 아래 위치한 모니터에서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이 팟, 하고 뜨는 게 더 이상 신기한 일만은 아닌데요.
호국원 내부 정보망에 기록된 사진을 띄워줄 줄은 생각도 못했던지라 처음에는 우와,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영정사진 아래 제단에는 준비해온 음식을 놓은 뒤 의식을 진행하면 되는데요. 취식은 금지되어 있으니 절대 음식을 나누어먹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모니터 오른편 아래로 호실과 남은 시간에 관한 정보도 뜨기 때문에 언제까지 참배를 할 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해요. 따로 시계를 확인할 필요가 없지만 너무 지체되지 않도록 정리하여 자리를 비우는 게 기다리는 분들을 위한 예의라는 점도 기억해야겠습니다.
향은 참배실 밖에서 가져다 피울 수 있는데요. 라이터도 비치되어 있으니 안전하게 이용하면 되고요.
특히 의식이 끝난 뒤 남은 향은 뽑아서 외부 같은 자리로 가져가 물이 담긴 수거용 통에 버리면 됩니다.
저는 주어진 15분에서 1분 30초 정도 남았을 때 식구들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요. 비록 짧은 잔여 시간이지만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벽면에 붙은 ‘참배 종료 알림벨’을 눌렀답니다.
이 신호에 따라 다른 방문자들이 깨끗하게 들어와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직원 분들이 와서 정리하시겠죠.
저는 할아버지를 모신 3층 봉안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높은 곳에 위치해서 고개를 뒤로 꺾어 올려 눈 맞춤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뵈니 푸근하고 좋더군요.
이것으로 저는 오늘 호국원에서의 일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마무리했는데요. 끝내고 나오니 대기자들이 엄청 늘었더라고요.
명절 전후 기간까지 호국원은 오전 일찍부터 참배 신청자들이 몰리는데요. 현재 주차장 일부는 새로운 봉안당 시설을 건립 중이라 가림 막이 설치되어 있어요.
그 전보다 주차장에 반토막 난 것 같아서 약간 아쉬운데요. 이것 때문인지 시설 제일 안쪽 주차장은 금세 만차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눈치껏 적당한 위치에 주차하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영천에 위치한 호국원을 찾아 할아버지를 뵙고 참배를 마쳤는데요. 현재 이곳에는 새 봉안당 건물을 짓느라 주차장이 혼잡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고 되도록 오전 일찍 방문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