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올 상반기부터 촬영에 한창이란 소식이 전해졌죠. 임상춘 작가 작품이라 매우 기대되는데요. ‘폭싹 속았수다’ 뜻이 참 궁금하더라고요. 또 몇 부작인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지 궁금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 목차 >
1, 폭싹 속았수다 뜻, 애순이와 관식이의 모험 드라마
2. 김원석 연출, 4계절 변화 녹여낸 16부작 사전제작 드라마
3.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만의 드라마 캐릭터 , 관전포인트
4. 씨네21, 인기 드라마 작가 22인 인터뷰에 화들짝! 그런데 임상춘은?
5. 마치며
1. 폭싹 속았수다 뜻, 애순이와 관식이의 모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말 그대로 보자면 폭싹, 에서 ‘엄청’, ‘아주 많이’. ‘과하게’ 등등 다양한 의미를 연상하게 하는데요. ‘속았수다’ 역시 ‘속았다’라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뜻은 ‘매우 수고 하셨습니다’라는 제주 방언이더라고요. 지역색이 명확한 만큼 제주도를 배경으로 사건이 펼쳐진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지난 3월부터 본격 촬영을 시작했는데요. 로맨스물이자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이란 점에서 꽤 이색적인 풍광을 기대하게 합니다. 궁핍한 대한민국의 그 시절,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니 등장인물들의 합이 어떻게 펼쳐질지 참으로 궁금하기만 합니다.
주인공으로는 ‘호텔 델루나’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아이유와 전역 후 복귀하는 93년생 동갑내기 박보검이 활약하는데요. 아이유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 박보검은 ‘팔불출 무쇠’ 관식이로 등장합니다.
궁핍하고 애처로운 환경의 애순이가 갖은 위기에도 세상에 바득바득 대들며 살아보고자 깡을 부리고, 그런 그녀의 곁에서 일편단심 민들레 저리 가라할 만큼 사랑의 열꽃을 바치고 바치는 관식이를 연기한다고 하니 그들의 애정 가득한 모험 일대기에 응원의 목소리가 커질 듯합니다.
사실 늘 가까워서 소중한 줄 모르지만 오랜 동안 응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를 어느 순간 보게 되면 어제와 오늘의 모든 슬픔과 아픔이 싹 잊히곤 하죠.
사는 게 버거워 그저 오늘을 살아내는 게 목표로만 보이는 애순이와 그 곁에서 하루하루 그녀를 응원하는 친구 관식이이자 상남자 관식이. 공개된 소개글은 정보가 별로 없지만 아마 애순이와 관식이는 세상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는 껌딱지 관계가 될 듯합니다. 둘의 사랑이 기대됩니다.
2. 김원석 연출, 4계절 변화 녹여낸 16부작 사전제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사전 제작드라마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담을 예정이라고 하니 대한민국 4계절 풍광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기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김원석 감독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를 다수 연출해 왔는데요.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탄탄한 대본을 탁월한 연출력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건이 강조된 작품이건, 서사가 독보적인 작품이건 간에 김원석 감독은 매 신(scene)의 작은 소품 하나, 하나까지 프레임에 차곡차곡 집적해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해 가는데 탁월하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김원석 감독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고 하니 믿고 보는 작가 임상춘 님의 대본 완성도를 바탕으로 화면의 완성도까지 믿고 보겠구나, 싶어 참 좋습니다.
3.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만의 드라마 캐릭터, 관전포인트
임상춘 작가님은 <동백꽃 필 무렵>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은 작가입니다. 이제는 그야말로 ‘믿보작(믿고 보는 작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의 필력은 작품에 참여한 배우와 스탭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지요.
임상춘 작가의 전작을 보자면, 2014년 mbc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단막 ‘내 인생의 혹’, 2016년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 2017년 공개된 16부작 ‘쌈, 마이웨이’, 2019년 중간광고제 도입 탓인지 한 회차가 반으로 쪼개져 늘어난 40부작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집필했습니다.
매 작품마다 참신하면서 발랄하고 절절한 인간사를 진지하면서 따스하게 그리고 있어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왔죠.
임상춘 작가의 작품 속에는 지독한 가난, 무한경쟁, 대인 간 균열과 고통 등이 등장합니다. 결국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과 봉합, 이웃과 이웃이라는 울타리를 매개로 ‘우리’로 귀결되고 마는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그의 작품에는 힘든 현실이지만 내 주변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살아낼 힘을 키워가는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세계를 살아내는 힘이 되고, 난관을 극복할 해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는 늘 보는 이들의 가슴에 온기를 키웁니다.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항상 갈등이 존재하고 상처와 눈물이 존재하죠. 그 시간을 통해 모두는 한 단계 성장하면서 나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전작 ‘동백꽃 필 무렵’은 등장인물 모두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해 시청자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안겨주었죠.
차기작에는 오정세, 김선호 등 몇몇 배우들이 특별출연해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로 사로잡을 듯한데요. ‘동백꽃 필 무렵’에 참여한 이후, 인터뷰를 통해 임상춘 작가의 팬을 자처한 오정세 배우는 이번 촬영이 정말 신날 것만 같습니다. 전작에서 찌질하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한 인물에서 벗어나 어떤 캐릭터로 찾아올 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4. 씨네21, 인기 드라마 작가 22인 인터뷰에 화들짝! 그런데 임상춘은?
1397호로서 2023년 3월 14일자 발행된 영화잡지 씨네21에는 드라마 작가가 총출동해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작가군단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무척 설렜는데요.
먼저, <우리들의 블루스> <디어 마이 프렌즈>의 노희경 작가,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 <작은 아씨들> <마더>의 정서경 작가, <청춘시대>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 <질투의 화신>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 <나인> <유미의 세포들>의 송재정 작가가 인터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요.
<이태원 클라쓰>의 조광진 작가, <D.P>의 김보통 작가, <괴물>의 김수진 작가, <슈룹>의 박바라 작가, <빈센조> <신의 퀴즈>의 박재범 작가, <마인> <품위 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 <구경이>의 성초이 작가, <갯마을 차차차>의 신하은 작가, <일타 스캔들>의 양희승 작가도 인터뷰에 참여했죠.
또 <괴이> <지옥>의 연상호 작가, <눈길> <너를 닮은 사람>의 유보라 작가,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윤성호 작가, <그 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 <미치지 않고서야> <마녀의 법정>의 정도윤 작가, <글리치>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연인>의 황진영 작가 등이 인터뷰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드라마작가들의 인터뷰로 꽉 찬 씨네21 잡지를 받아들자마자 목차를 보지도 않고 차근차근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막장에 다다랐을 때, ‘임상춘 작가는 왜 없는 거지’, 눈을 비비고 또 비볐습니다.
그곳에 등장하지 않은 유명 작가들이 많기는 하지만 내심 임상춘 작가님이 등장해 이야기 준비하는 과정과 쓰는 습관, 목표 등을 담아주기를 바랬는데, 역시나 없었지요.
그간의 행보처럼 참 조심스럽고 비밀스러운 분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작가라면 굳이 자신을 보이지 않더라도 글에 스스로를 녹여내기 마련이니까요.
5. 마치며
그간 보여준 작품들에서 이미 임상춘이란 존재가 거듭 드러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사려 깊고 따스한 응집력을 잘 그려낼 줄 아는 작가… 그래서 이번 ‘폭싹 속았수다’ 역시 가슴의 응어리가 어느 순간 확 터지면서 소통창구가 열리고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할 그 시절 이야기가 완성되었을 거라고도 말입니다.
오늘은 임상춘 작가가 집필하고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16부작 사전제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뜻부터 기대되는 포인트 몇 가지를 짚어보았습니다.
작품은 넷플릭스 방영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채널이든 본방사수를 목표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