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툭, 하는 소리가 나더니 전기 차단기가 내려갔어요. 이른바 두꺼비집이라는 곳을 봤더니 여러 개 중 단 하나의 스위치가 고갤 숙이고 있었죠. 원인이 10년 넘은 보일러였는데 큰 맘 먹고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보조금 혜택 정보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목차 >
1. 전기 차단기, 두꺼비집 내려가는 원인부터 찾기
2. 오래된 보일러가 전기 차단기 떨어지는-두꺼비집 내려가는-원인?
3. 보일러 설치 교체 비용, 친환경 보일러 지원금 최대 60만 원 지원 신청 방법
4. 마치며
1. 전기 차단기, 두꺼비집 내려가는 원인부터 찾기
여름이면 꼭 한 번씩 이런 증상이 있습니다. 멀쩡하게 빳빳이 고개를 들고 있던 전기 차단기가 내려가서 애간장을 녹였던 겁니다.
에어컨을 틀기는 하지만 더워 죽겠다, 라고 할 법한 날씨라도 많이 틀어야 네댓 시간 정도이고요. 평소 쓰는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그 외 드라이기, 각 방의 노트북과 전등 말고는 보름달을 띄울 정도의 전력을 사용할 일이 없었죠.
전기단자 스위치 함이 있는 이른바 두꺼비집을 열어보았는데요. 역시나 여름이면 겸손함을 떨던 두 번째 그 녀석이 또 한 번 하방으로 고꾸라지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순식간에 두 개의 방과 화장실이 자연인의 공간이 됐고, 스위치를 올려 문명인의 생활로 가려고 해봐도 몇 분 지나지 않아 정면에 조상 지박령이라도 있는 듯 고개를 숙였죠.
전기에 대해 잘 모르고, 식구 중 관련 전문가도 없는 터라 아파트 관리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사 오기 전부터 문제의 두 번째 스위치에 누군가 빨간색 점을 찍어둔 걸 보면 이전부터 하자가 있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시설 관리 보수 등을 맡은 과장님은 단자함 스위치를 하나씩 내려 이곳저곳을 점검하기 시작했어요.
원인을 찾으려면 먹히는 전기 구간과 먹통인 구간을 찾아야 했겠죠. 그렇게 전류를 하나씩 확인해 나가던 중 과장님은 아무래도 보일러가 문제인 것 같다고 하시는 겁니다.
2. 10년 이상 보일러, 전기 차단기 떨어지는-두꺼비집 내려가는-원인?
사실 증상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멀쩡하게 잘 나오던 온수가 한참 물을 틀어야만 몸을 덥힐 정도의 물이 나왔었거든요.
여름이면 그나마 나은데 겨울에 찬물을 계속 틀며 기다리다 보면 천불이 날 때가 있기도 했어요.
보일러 설치시기를 확인해 봤어요. 2011년 10월. 무려 12년이나 됐더라고요.
꾸준히 먼지와 에어 빼는 등 일정 시기마다 때 빼고 광내는 사람이 있지 않고는 12년 된 보일러가 골골거리는 게 어쩌면 당연하단 생각도 했어요.
결국 보일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린나이 보일러 서비스에 전화를 걸었죠.
- 린나이 서비스 문의 (지역번호 없이) 1544-3651
설치과정은 대략 1시간 반 정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러 명이 올 줄 알았는데 아파트 단지에서 다른 집도 마침 보일러를 교체하는 곳이 있다면서 한 집 당 한 명씩 맡아서 설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베란다에 있는 짐을 몽땅 빼내기는 했는데 세탁기는 무거워서 들어 옮길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런데 기술자 분이 ‘괜찮다’며 번쩍 들어 옮겨놓으셨어요. 무슨 헐크인 줄…
감사해서 설치하는 내내 더위 좀 식혀드리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선풍기도 베란다 방향으로 해서 틀어드렸습니다.
전기 차단기가 내려가는 이유를 여쭈어봤습니다. 보일러 내부에 습기나 물이 차서 누전 위험이 있을 때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보일러 덮개를 떼보면 안에 물이 뚝뚝 흘러서 차단기가 내려갔던 사례로 결국 보일러를 교체한 경우가 많이 있다고 했습니다.
보일러가 아니더라도 세탁실이 습한 환경이면 그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건 차단기가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세탁기의 전원, 물높이 등 여러 버튼이 나열된 아래로 깔린 전기 회로판에도 습기가 가득차면 불이 날 수 있는 문제라 매우 위험하다고 해요.
지금은 베란다에 햇빛이 너무 과해서 습기라곤 1도 없지만 몇 년 전 다른 집에 살 땐, 습기 때문에 통돌이 세탁기 AS를 받은 적이 있어요.
전기 회로판이 습기 공습을 거듭 받다 못해 탈 뻔했다고, 불이 날 수도 있었다고 진단받아 대략 13만 원 정도 깨지면서 회로기판을 교체한 경험이 있었죠.
전기는 어느 곳이든 습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물이 맺히는 등 보일러 본체 내부의 누수, 세탁실과 화장실의 습기, 반지하 천장 및 신발장 내부 전기 단자함의 습기 등 말입니다.
혹시 거주지에 습기로 인한 위험이 도사리는 곳은 없는지 이 기회에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 보일러 설치 교체 비용, 친환경 보일러 지원금 최대 60만 원 지원 신청 방법
보일러를 교체하려고 하면 비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이게 관리비나 일정하게 나가는 세금 정도가 아니라 뭉텅잇돈이 나가는 셈이니 말입니다.
물론 ‘온수 엘보’나 ‘배관’ 등 기타 간단한 부품교체만으로도 보일러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보일러 업체 출장비와 부품비 등 10만 원 미만 선에서 처리가 되더라고요.
린나이 보일러, 나비엔 보일러, 귀뚜라미 보일러 등 각 전문가 출장비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평일에는 1만 8천 원에서 2만 원 선이고 주말이면 2만 원 이상 부르는 게 통상적이었습니다.
보일러 전체를 교체할 시에는 대개 20평 이하의 장소는 70~75만 원을 부르더라고요. 20평 이상 30평 이하의 공간일 경우 75~80만 원 선이고, 35평 이하는 82만 원 선, 42평 이하 93만 원, 50평 이하 101만 원, 60평 이하 109만 원까지 설치비용이 올라간다고 해요.
만약 본인이 임차인이라면 집주인에게 보일러 하자 문제를 전달해서 수리나 교체 여부를 확인 후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이건 세입자의 시설 사용 중 일으킨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환경이나 노후화된 장비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보일러를 교체할 때 친환경 보일러로 설치 시 지원금을 신청해서 혜택을 보는 방법도 있어요.
일반인의 경우 보일러 1대 당 10만원,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 증빙이 된 분이라면 최대 60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요.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은 ‘환경표지 인증’ 제품으로 교체할 때라야 가능합니다. 또 도시가스(LNG) 공급 지역에서만 가능하다는 것도 제한적이기는 해요.
본인이 해당 지역에서 교체한다 하더라도 가정용 보일러 1종, 2종 인증 제품으로 설치할 때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제품이 어떤 종류인지 모를 경우, 가정용 보일러를 인증하는 사이트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 가정용 보일러 인증 시스템 및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신청 지자체 조회
https://www.greenproduct.go.kr/boiler/portal/lgov_list.do
각 지자체마다 1월부터 11월 말 내지는 12월까지 온라인으로도 보조금 신청이 가능하니 꼭 혜택을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방문 신청을 하고 싶다면 각 거주 지역 구청이나 읍·면 주민센터로 가시면 되는데요. 기후과, 환경과, 녹색환경과, 녹색 에너지과, 맑은 환경과, 기후에너지과, 기후탄소과, 미세먼지대책과 등 운영하는 관련 부서의 이름이 제각각이니 문의하신 후 찾아가시면 됩니다.
온라인 신청 시 필수서류는 총 4가지인데요. 관할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다운받거나 직접 방문해서 요청할 수 있습니다.
①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조금 신청 관련 동의서(제1호 서식)
② 보일러 설치 구매 영수증(사전 신청이라면 계약서나 견적서)
③ 보조금 입금 희망 통장 사본
④ (해당 시) 공동주택 보조금 신청 동의서(제7호 서식)
친환경 보일러 지원금 신청은 비교적 1년 가까이 접근이 가능하지만 각 지자체마다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신청이 빨리 마감되는 곳도 있더라고요. 보일러 설치나 교체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점 문의를 통해 잘 확인하시고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가 땀을 뻘뻘 흘리며 보일러 교체를 다 마무리했습니다. 확인 차 싱크대 개수대에서 온수를 틀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십 여 초 지난 시점인가 따뜻해지더니 뜨끈한 물이 바로 나왔습니다. 올 겨울에는 많이 기다리지 않고도 온수를 쓸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가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동네 편의점에 들러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토마토주스, 밀크티, 콜라 등 다양한 음료를 골고루 사서 준비했는데요.
역시나 현장일 하시는 분들은 달달한 캔커피를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음료는 그냥 다 싸드렸습니다. 참고로, 보일러 온수 설정 문제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4. 마치며
오늘은 전기 누전 차단기 즉 두꺼비집 스위치가 자꾸 내려가는 증상 때문에 결국 10년 이상 된 보일러를 교체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그 과정과 보일러 교체 비용, 친환경 보일러 지원금 신청 등 다양한 정보도 담아보았습니다. 곧 코끝이 시린 겨울이 오는데요. 누수나 누전 걱정 없이 안전한 연말 보낼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