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좋은 때도, 나쁜 때도 오기 마련인데요. In good time and bad time과 의미는 같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의역 상 표현을 알아봤어요.
‘항상 그런 건 아니야’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이와 관련한 포스팅도 올려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좋은 시간이든 나쁜 시간이든, 두껍든 얇든 간에
어린 시절 좋은 기억을 하나 떠올려 보자면 초등학교 때 처음 자전거를 배운 일이에요.
저는 부모님이나 친척, 친구 등 타인에게 자전거를 배운 적이 없어요.
8살 무렵, 우연히 친구가 자신의 집 마당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를 부러움이 생긴 나머지 저도 도전해 본 게 계기였어요.
친구가 자전거 타기를 지루해하는 틈을 이용해 그의 자전거에 냉큼 몸을 얹었어요.
멀쩡한 두 발 자전거는 어정쩡한 아이의 무게를 기우뚱기우뚱 버티면서 네 발이 되고, 그러다 세 발이 되기를 반복했죠.
다시 네 발, 또 세 발로 구르면서 드디어 자전거와 몸이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만 지구의 구를 따라 이동이 가능한지 터득해 가기 시작했죠.
그렇게 1시간 여 자전거를 타다 보니 균형이 어느 정도 온몸의 감각으로 자리잡았고, 이후 두 개의 바퀴로 내달리는 세상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그것이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뭔가를 홀로 노력하여 성취한 보람이었어요.
나쁜 기억이라면, 제가 잠시 맡아서 돌보던 친척 아이가 바다에 빠진 사건이었어요.
항이 있는 바다 근처에서 예쁜 돌을 줍겠다고 바닥에 골몰하다가 아이가 혼자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만 거예요.
너무 놀라서 따지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어 둥둥 떠내려가는 아이의 발목을 쑥 당겨서 구했었어요.
그 차고도 뼛속까지 시린 겨울, 수영조차 못 하던 저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썰물 때라 물의 깊이가 허리 정도였다는 사실이었어요.
겨우 초등학생이었던 나이지만 한 눈을 팔다가 세 살인 친척 동생을 죽게 할 수도 있었단 사실이 얼마나 무섭고 충격적이던지 몸의 떨림은 추위보다도 그 공포감으로 인한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좋은 기억은 뇌에 두껍게 기록되나 봐요. 각인이 깊은지 휘발도 늦은 듯하고,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는 그만큼 옅어져 한 날의 어리숙한 에피소드로 자리잡았으니 말이에요.
좋은 시간이나 나쁜 시간은 영어로. In good time and bad time 정도가 될 텐데요.
영어에서는 의역을 통한 의미전달 문장이 실생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속담이나 유행어 등 여러 의역이 내포된 문장이 일상화된 경우가 많은 것처럼요.
‘In good time and bad time’은 미드나 영화에서 ‘Through thick and thin’으로 많이 활용되더라고요.
Through thick and thin을 직역하면, 두꺼운 것과 얇은 것이잖아요. 앞서 기억의 두께가 두껍거나 얇은 것에 대한 썰을 풀어놓았는데요. 이와 결이 유사한 거지 실물의 두께를 고려한 표현은 아닌 듯해요.
그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또는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정도로 의역해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활용이라는 거죠.
Through thick and thin 예문 활용
예문을 만들어 볼게요.
Please stay with me through thick and thin.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제 곁에 있어주세요.
I’m going to give this letter to a very special person who’s been with me though thick and thin.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저와 함께 해 준 특별한 사람에게 이 편지를 줄 거예요.
여러분 모두에게 오랜 시간 함께 하는 특별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와 같은 문장을 영어로는 ‘Through thick and thin’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공부해봤어요. 자주 써먹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