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는 시기, 이따금 차량 위에 투명한 물방울 모양의 송진이 떨어진 걸 발견하곤 하는데요. 초기에는 무르지만 방치할수록 딱딱하게 굳어져 닦아내기가 참 고역이죠. 차 송진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 목차 >
1. 송진가루 송홧가루 차이
2. 송진가루 송홧가루 인체와 차량에 치명적인 이유
3. 차 송진 제거 방법
4. 마치며
1. 송진가루 송홧가루 차이
흔히 소나무의 진액인 송진을 송진가루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송진가루는 염연히 말하면 송진을 건조해서 가루 낸 걸 말해요. 그러니 투명한 진액은 송진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죠. 흔히 야구선수들이 손에 묻히는 흰 가루를 송진가루라고 합니다.
송홧가루는소나무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송진가루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송홧가루는 소나무의 꽃가루란 점에서 다르답니다. 보통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노랗게 날리다가 베란다 창은 물론 차량 위까지 덮어버리는 주범이 바로 송홧가루인 거죠.
외부주차장이 있는 아파트단지에서는 이 시기 송홧가루 테러를 당한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차는 물론 창문 안으로도 침투해서 비염이나 알레르기가 심한 이들에겐 영 고역이 아닐 수 없죠. 특히 차량의 송홧가루는 빨리 제거하여 송풍구에 꽃가루 잔여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요. 송홧가루가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라는 뉴스가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매우 불안하기만 합니다.
2. 송진가루 송홧가루 인체와 차량에 치명적인 이유
소나무 송홧가루가 대체 왜 위험한 걸까요? 사실 가을이면 싱싱한 솔잎을 따다 송편을 빚기도 하고 송진가루, 송홧가루는 국내외 곳곳에서 건강식품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대체 무슨 이유에서 치명적이란 건지 꽤 의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언젠가부터 산림청에서는 우리나라 전역의 소나무에 재선충을 예방하기 위한 농약을 살포해온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보통 이 농약에는 크게 두 가지인 ‘아세타미프리드’와 ‘에마멕틴벤조에이트’가 쓰이더라고요.
아세트아미프리드는 냄새가 없는 살충제예요. 흔히 채소류나 포도, 관상식물 등의 진딧물과 해충을 제거하기 위한 살충제로 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나 개의 벼룩을 없애기 위한 살충제로도 쓰인다고 해요.
그런데 부작용이 있더라고요. 아세트아미프리드는 생물의 축적 가능성이 높고 독성이 강한 편인데다 인간에게는 메스꺼움, 근육 약화, 경련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세트아미프리드가 인간의 생식 능력을 떨어트려서 남성의 발기부전 원인과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도 드러났더라고요.
에마멕틴벤조에이트(Emamectin benzoate)의 경우에도 농업과 양식에서 각종 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살충제로 사용된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곤충과 해충의 신경계에 작용해 마비를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하는데요.
산림청이 지난 4월 6일 내놓은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주사는 안전합니다’는 설명자료에 따르면, 예방나무 주사 후 농약이 잔류된 송홧가루는 인체에 위해성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위 두 가지 농약 성분이 축적된 소나무의 솔잎은 물론 송진과 송홧가루에 이르기까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설명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매우 의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송홧가루와 송진에 있어서 최대한 접촉하지 않게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송홧가루는 최대한 빨리 세차를 통해 제거해 주시고요. 송진의 경우 아래에서 돈 적게 들면서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3. 차 송진 제거 방법
준비물 : 손소독제, 물티슈, 마른 천, 장갑
송진이 선루프를 비롯한 차량 도장 윗면과 트렁크까지 뚝뚝 떨어져 있었습니다. 비가 잦은 날이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소나무 아래 주차를 해두었는데, 날이 점차 개어 해가 뜨자마자 송진이 후드득 떨어진 모양이에요.
처음에는 그게 뭔지 몰라서 손으로 만져봤는데 뭔가 눅진한 게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물티슈로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았어요.
집으로 돌아와 유리 부분에 떨어진 송진을 세정제로 뿌려서 닦아보았는데요. 제대로 없어지지 않는 거예요. 몇 번의 실패 끝에 최고의 제거제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손소독제!
송진 제거에는 손소독제가 최고입니다. 지하주차장이라 사진이 더 환하지 못해 아쉬운데요. 자세히 보시면 그래도 효과가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차량 도장 표면과 유리 가릴 것 없이 손소독제를 정확히 송진에 조준해 한 방울씩 뿌려놓습니다. 날이 푹한 시기이기 때문에 오래 둘 필요는 없었는데요.
대략 1분에서 3분 정도 두면 송진이 허옇게 흘러내리는 걸 볼 수 있었어요. 물이나 세정제로 절대 닦이지 않던 게 손소독제에 항복하는 모습을 보니 꽤 신기하고 통쾌했어요.
조금씩 녹은 송진을 물티슈로 쓱쓱, 다만 흠이 나지 않도록 살살 닦아냈는데요. 송진이 감쪽같이 지워지더라고요.
송진을 지운 자리는 부드러운 천으로 한 번 더 닦아내야 잔여 송진자국과 물얼룩을 지울 수 있습니다.
꼭 차량용 천이나 부드러운 천을 사용할 것을 권해요. 유리 부분은 일반 수건이 잘 닦입니다. 손소독제로 송진을 제거한 후 일반 수건을 유리표면에 대고 싹싹 닦아주면 매끈매끈해집니다.
4. 마치며
오늘은 차량 표면에 떨어진 송진을 제거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았는데요. 날이 무더운만큼 소나무 아래나 주변이라면 어디든 차량 표면에 송진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나무 아래 주차를 해야 한다면 도장이나 유리면에 떨어진 송진이 없는지 유심히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송진이 굳기 전에 빨리 제거해야만 차량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