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상처가 나면 흉터가 질까봐 걱정이 되곤 하는데요. 다친 부위가 아물면 흉터 전용 연고를 발라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손등에 화상 자국이 생겨서 연고를 발라봤는데요. 석 달이 지난 후기 알려드릴게요.
< 목차 >
1. 달걀프라이 하려다 손등에 입은 화상
2. 더마 라이프 흉터 전용 연고, 상처 부위 희미해져
3. 마치며
1. 달걀프라이 하려다 손등에 입은 화상
정말 너무 단순한 실수였어요. 석 달 전쯤 아침에 달걀프라이를 하려고 프라이팬을 달궜습니다. 불이 세지도 않았어요.
다만 프라이팬 재질이 돌판 같다고 할까요. 뭐 그렇긴 하지만 여느 프라이팬과 다를 바 없이 사용 가능한 조리도구였어요.
아참, 손잡이를 뗐다가 붙였다가 할 수 있는 탈부착형 팬이기는 했습니다. 제가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둔 프라이팬은 그 손잡이를 결합하지 않은 채로 열이 올라 있었고요.
왜, 가끔은 귀찮잖아요. 굳이 달걀프라이 하난데 엎쳤다 메쳤다, 불맛을 낼 것도 아니고 손잡이를 결합할 수고쯤 생략해도 되잖아요.
암튼 냉장고에서 꺼낸 달걀을 탁 하고 깬 뒤 프라이팬으로 가져가는 순간, 그 손잡이 결합 부분에 손등이 닿고 말았어요.
악, 하는 단말마가 터졌어요. 개수대로 옮겨 찬물에 손등을 식혔죠. 잠깐의 뜨거움이려니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열이 닿은 곳이 계속 자극감이 있더군요.
벌겋게 화상을 입을 줄, 완벽한 자국을 남길 줄은 정말 몰랐었어요.
화마(?)와 엉성하게 싸우며 완성된 달걀프라이를 식탁에 올려둔 뒤 저는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재생테이프를 잘라다 손등에 턱 하니 붙였죠.
잘 한 건지 못 한 건지는 모르겠고, 밴드는 없고 별다른 대안이 떠오르질 않았거든요. 암튼 그렇게 며칠 벌건 부위가 희끄무레 원형을 이루면서 열자국은 점차 사그라지는 듯했습니다.
2. 더마 라이프 흉터 전용 연고, 상처 부위 희미해져
아니었습니다. 점점 거무튀튀한 화상자국이 짙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아… 나름 뽀얀 손등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거 검버섯 전부터 화상버섯을 피웠구나 싶어 우울해지는 겁니다.
안 되겠다, 싶은 맘에 화상연고를 구입했어요. ‘더마 라이프(Derma Life), 인생더마’라고 흉터케어 전용 연고였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톡딜로 뜨자 반신반의하며 구입한 건데요. 저녁 세안을 마친 뒤 냄새도 자극도 없는 투명한 연고를 손등에 쌀 두 톨 정도 크기로 짜서 발라주었어요.
하루, 이틀, 일주일, 이주일… 계속 발랐습니다. 변화는 어땠을까요? 처음에는 희미해지는가 싶었는데 순전히 기분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 달이 지나 형광등 아래서 보니 화상자국이 남은 것도 같고, 태양광에서 보면 또 사라진 것도 같았습니다.
사실 세수하고 매일 바르는 스킨,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 로션 등등 피부를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손등에 연고까지 챙기다니요.
이 보통 아닌 과정에 한 단계 더 추가하는 건 제 단순라이프에서 꽤나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죠.
하지만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석 달이 된 어느 날, 손등을 다시 유심히 보았지요. 불굴의 한국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그야말로 막바지에 진가를 드러내는 법이지요. 화상자국 아래로 푸르딩딩한 핏줄이 지나기는 하는데, 자국이 사라진 게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연고를 꾸준히 바르면서 손등의 때도 잘 불려 밀어내고 했었는데 그 덕분일까요. 암튼 더마라이프, 인생 더마 연고 바른 뒤 검은 화상 자국은 사라졌습니다.
화상연고 처음 발라봤는데요. 나이가 점차 들수록 상처 아무는 게 더디고 화상 입은 부위는 자국을 없애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중요한 건 재생이 더딘 몸이 돼가더라도 나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은 더욱 키워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3. 마치며
처음에는 흉터 연고를 발랐을 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품었었는데요. 제가 연고를 바른 지 석 달 후 변화를 보며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는 변화가 있게 마련이라는 거요.
만약 근시일 내 상처를 입었거나 화상 입은 부위가 있다면 나이가 있는 분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흉터 전용 연고를 찾아서 발라보는 건 어떨까요.